1. 시장 분석과 고객의 요구, 기획의 기초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항상 시장과 고객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단순히 인기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성향, 계절별 수요, 경쟁사 상품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 고객 세분화(Fine Segmentation): 20~30대 미혼 직장인, 40대 자녀 둔 가족, 60대 이상 실버 고객 등으로 세분화한 후, 각 군별 니즈에 맞는 포인트를 설정합니다.
- 데이터 분석 도구 활용: 구글 트렌드, 여행사 예약 현황, SNS 키워드, OTA 리뷰 등을 참고하여 최근 트렌드를 읽어냅니다.
- 경쟁 상품 분석: 주요 여행사와 OTA의 유사 노선을 분석해 가격, 일정, 특이점 등을 비교합니다. 이를 통해 차별화 포인트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어떤 고객에게 어떤 목적의 여행을 어떤 방식으로 제안해야 할지 큰 그림이 보이게 됩니다. 기획의 성공 여부는 여기서 50% 이상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기술, 구성의 전략
고객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실제 여행 프로그램을 설계할 차례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 상품의 매력도가 결정됩니다. 단조로운 일정보다 고객의 감성, 여유, 경험의 깊이를 담은 일정 구성이 핵심입니다.
-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일정 구성: 단순한 관광지 나열이 아닌, ‘역사→자연→휴식→문화체험’과 같이 흐름이 있는 테마를 부여합니다.
- 현지 연결성 강화: 현지 가이드, 소규모 로컬 체험, 농장 방문, 로컬푸드 클래스 등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동 동선의 최적화: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고객이 ‘여행지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구조를 짭니다.
- 옵션 상품과 기본 일정의 균형: 기본 일정에 충실하되 옵션으로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상품 개발자는 단순한 여행 코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정의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자각이 필요합니다.
3. 실행과 지속가능성: 현장 관리와 리스크 대응 전략
기획이 아무리 훌륭해도, 현장에서의 실행력이 없으면 고객 만족은 얻기 어렵습니다. 실무에서는 공급자 관리, 현지 리스크 대응, 고객 피드백 관리까지 모두 기획자의 영역입니다.
-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구조: 항공사, 숙박업체, 현지 가이드 등과의 계약은 가격보다도 신뢰성과 유연성이 중요합니다.
- 비상 대응 시나리오 마련: 날씨, 현지 파업, 천재지변 등 예측 불가한 상황을 고려해 최소 2~3개의 대체 옵션을 마련해야 합니다.
- 고객 만족도 사후 관리: 여행 후 피드백 수집은 단순한 만족도 조사가 아닙니다. 차기 상품의 기획에 있어 핵심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도구입니다.
여행 상품은 일회성 판매가 아니라, 재구매와 고객 추천이 핵심인 구조입니다. 따라서 품질 관리 체계와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수입니다.
마무리: 상품기획자의 관점은 고객의 경험에 있다
해외 및 국내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획하는 상품기획자는 단순하게 코스만을 설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분석하여 시간과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경험이 되도록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 시장과 고객에 대한 감각, 설계 능력, 현장 운영력, 문제 해결 능력을 고루 갖춰야 합니다.
기획자는 책상 앞에 앉아 아이디어만 내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실질적인 경험을 설계하는 전문가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읽는 눈과 함께, 고객의 기대를 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기획력이 필수입니다.
이제 막 여행업계 상품기획을 시작한 분이든, 기존에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MD든, 위의 프로세스와 전략을 참고한다면 한층 실질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